|
LG가 연구개발(R&D) 인재 중용에 나섰다. R&D 인재를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발탁 승진시키고 포상금도 대폭 늘리는 등 파격 보상을 실시했다. 구본무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며 격려했다.
LG는 9일 오후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고객 가치에 기여한 원천기술이나 제품 개발 등 성과를 거둔 22개 연구팀에 'LG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수상자 가운데 부장급 연구원 6명을 연구위원으로 발탁하고 연구 책임자 11명을 발탁 승진시켰다.
구 회장은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며 "노력이 인정받고, 충분히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상 대상은 냉매를 압축·순환시키는 냉장고 컴프레서의 크기를 기존 900ℓ급 대형 모델 기준으로 60%나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LG전자의 '초소형 고효율 컴프레서' 개발팀이 수상했다. 연구개발상 본상은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화질을 더욱 극대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과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핵심 기술인 역삼투압(RO) 분리막의 물 통과량과 염분제거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LG화학팀 등 15개팀이 수상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은 인사 발표를 통해 이번 연구개발상 수상자 6명 및 R&D 및 전문 분야 인재 50명을 연구위원·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LG의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올해 승진자를 포함해 400여명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LG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R&D 현황을 직접 살피고 성과를 낸 인재들을 시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R&D 인재 대상 설명회인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도 매년 참석해 국내와 미국에서 석·박사 R&D 인재들을 만나 LG의 R&D 비전을 직접 설명하면서 우수 인재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구본무(오른쪽) 회장이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연구개발 결과물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