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뜨거워지는 전기차시장^ 아이오닉·볼트·쏘울 등 '진검승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18일 국제엑스포서 공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한국GM 6월 출시 '맞불'

르노삼성 SM3 Z.E 이어 '트위지'도 곧 임시운행

왼쪽부터 기아차 쏘울 EV,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한국GM 볼트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중대 변곡점을 맞는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 비중은 단 2%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올 전기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대차 아이오닉, 한국GM 볼트 등 신형 전기차를 비롯해 기아차 쏘울, 르노삼성 SM3 Z.E.와 BMW i3 등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아울러 그동안 무료였던 전기차 충전 요금도 다음 달부터 유료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도 관심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준중형 세단 형태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tric)'을 국내에 공개한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0년 블루온 이후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로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아이오닉은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 중 최고 속도인 169㎞ 이상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식 히터 대비 효율이 약 20% 개선된 '히트펌프 시스템'을 장착했다. 또 최대 출력 120마력(88㎾)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는모터를 적용, 최고속도 약 165㎞/h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도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볼트로 맞불을 놓는다. 한국GM은 '볼트' 2세대 모델인 '볼트2016'을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볼트는 소형 내연기관을 장착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구분되지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EREV가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리튬 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r Extender)으로 이뤄진 볼텍(Voltec) 시스템을 통해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km까지 주행한다.

일반적인 PHEV차량들이 30~50km 내외의 배터리 주행거리를 갖춘 데 비해, 순수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에 육박하는 배터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2세대 볼트는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 에너지가 20% 이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엔진 가동 없이 운행한다.

렌터카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SK렌터카는 최근 준중형급 전기차인 SM3 Z.E. 15대와 기존 운영 중인 쏘울EV 5대를 추가 도입해 총 30대의 전기차를 확보했다. 전기차 중소기업인 새안이 1,0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새안은 초소형 전기차 '위드(WID)', 역삼륜 전기 스쿠터 '위드유(WID-U)', 전기 스포츠 쿠페 'ED-1' 등 전기차 3종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전기차에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나노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최초로 적용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며 1회 완충으로 120㎞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삼성도 SM3 Z.E와 함께 조만간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국내에서 임시운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위지는 2인승 전기차로 유럽 시장에서 약 1만7,000대 팔릴 만큼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하지만 아직 운행 허가가 나지 않아 도로 위를 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0년 신차 판매 비중 20%를 친환경차로 늘리고 총 2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트위지 사례처럼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나 관련 법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주도하게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판매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국내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현대 전국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400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가운데 대부분이 제주에서 팔리면서 아직 지자체에서는 전기차를 거의 보기 힘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정책과 함께 인프라 구축 등 정부가 직접 나서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수 전기차 모터쇼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2016'이 오는 18일부터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등 12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주최 측은 행사기간 동안 총 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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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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