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건설사 '토목·인프라'서 먹거리 찾는다

저유가로 해외수주 난관 부딪혀 석유·플랜트 사업 실적 반토막

중동 外 토목·인프라 잇단 계약… 지역·공종 다변화로 새 길 모색


저유가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117건, 50억 5,751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수주 실적(121건·110억 2,883달러)과 비교할 때 공사건수는 엇비슷했지만, 계약금액은 지난해 대비 절반(4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의 수주액이 지난해 실적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발주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두쿰 정유공장' 입찰도 애초 지난달에서 이번 달로 한 달가량 미뤄졌고 10억 달러 규모의 '두쿰항 액체화물 터미널' 프로젝트 역시 연기됐다. 또 최대 1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쿠웨이트 '올레핀3 석유화학시설' 입찰도 계속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중동과 석유 및 가스 관련 플랜트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여전히 중동과 플랜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공종과 지역을 다변화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토목분야 수주액은 21억1,75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5,585만 달러보다 69% 늘어난 반면 플랜트분야 수주액은 14억8,146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줄었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대형공사 역시 대부분 중동 이외 지역이거나 도로·철도 등 토목·인프라 분야에 집중돼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수주한 '파나마 콜론 복합화전 프로젝트(6억5,000만 달러)'와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살라망카 초저황 디젤유 2단계(5억4,393만 달러)', 삼성물산의 '캐나다 사이트C 클린에너지 프로젝트(4억7,084만 달러)' 등이 그 예다. 한편 국제 유가가 50~60달러 선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내 건설사의 지역 다각화 및 공종 다변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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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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