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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하던 전국 부촌 왕좌 경쟁이 결국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진행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이들 두 지역이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고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으로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개포동(4,003만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서초구 반포동(3,935만원)이 차지했고, △강남구 압구정동(3,901만원) △강남구 대치동(3,366만원) △서초구 잠원동(3,111만원)이 뒤를 이었다.
◇가장 비싼 아파트도 개포와 반포 = 가장 비싼 아파트 순위 역시 개포와 반포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3.3㎡당 6,508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3단지'다. 서초구 반포동의 '주공1단지'는 3.3㎡당 6,263만원으로 바로 뒤를 쫓고 있다.
한동안은 두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포동은 저층 재건축 단지들이 올해부터 분양에 나설 예정이고, 반포동에서도 최고 분양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등장했던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덕분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서도 개포(12.6%)와 반포(12.9%)가 1위와 2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아직은 개포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서초 반포가 가진 한강 조망권의 이점과 신흥 부촌이라는 이미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춤하는 압구정, 꾸준한 상승의 대치·잠원 = 과거에는 전국 최고 부촌 하면 강남 압구정동이 대표적이었다. 실제 지난 2013년 1월만 하더라도 강남권 주요 지역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압구정동(3,415만원)이 가장 높았고 반포동(3,321만원)과 개포동(3,211만원)이 뒤를 따르는 모습이었다. 지각 변동은 지난해 7월 이뤄졌다. 압구정이 주춤한 사이 개포와 반포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초구 잠원동과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비 이번 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면 잠원(8.5%)과 대치(8.7%)가 압구정(3.1%)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아무래도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좋은 호재는 재건축"이라며 "현재로서는 압구정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구도심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가격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