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표 마감된 직후 공영 ZDF TV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1,072만명이 거주하는 독일 내 인구 3위 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기민당이 녹색당에 처음으로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그 동안 항상 1당 지위를 누리던 기민당은 이날 27.5%를 얻는 데 그쳐 32.5%를 획득한 녹색당에 밀렸다. 녹색당은 사회민주당과 함께 주정부의 연정을 이끌어 왔으며, 빈프리트 크레취만 현 주총리가 녹색당은 재임을 노리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쳐 왔다.
5년 전인 2011년 선거에서는 기민당 39.0%, 녹색당 24.2%, 사민당 23.1%를 각각 차지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민당도 13.0%로 지지기반을 크게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난민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5%의 두 자릿수 득표율로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AFD는 2013년 2월 정당 출범한 이래 역대 선거에서 획득한 최고기록을 올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401만 명 인구의 라인란트팔츠주에선 치열하게 경합해온 사민당과 기민당이 각기 37.5%, 33.0%를 얻어 나란히 1, 2등을 차지하고 AFD가 10.0%로 3당에 올랐다. 또 224만 명 인구의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에선 기민당 30.5%에 이어 AFD가 21.5%로 2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지난해 본격화한 난민 사태에 대한 메르켈 총리 주도 대연정의 포용적 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