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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박인희가 만든 곡, 가을부터 차차 공개"

14일 35년만의 컴백 기자회견

4월 30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간담회9_쇼플러스제공

"그리운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마주 보고 웃음 지으며 함께 가는 길, 두 손엔 풍선을 들고, 두 눈엔 사랑 담고 가슴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맑고 청아하고 고운 목소리가 장내에서 잔잔하게 퍼져나갔다. 올해 일흔한살 된 1세대 포크가수 박인희(사진)의 모습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음색만은 그대로였다. 지난 1981년 홀연히 팬들을 떠난 박인희는 14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컴백을 알렸다.

팬들은 물론 1970년대 함께 활동했던 동료마저 그의 소식을 알지 못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문까지 돌았던 박인희가 자신이 가수로 활동했던 기간의 3배가량 되는 35년이라는 기나긴 공백과 은둔생활을 끝내고 팬들 앞에 섰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목마와 숙녀' '얼굴' 등 시 낭송곡을 히트시킬 만큼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그는 이날도 그 간의 은둔생활의 변을 1981년 3월15일 펴낸 자신의 책 '박인희 마음의 글, 우리 둘이는'의 일부 대목을 발췌해 읽음으로써 갈음했다. "노래가 전부였던 삶. 노래로밖에는 표현할 길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절정의 순간에 타성이 기어온다. 어느덧 내 이름 석 자 뒤에는 괄호가 따라다녔다. 조그만 내 이름 박인희일 때에는 자유로운 삶이, 괄호 속에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자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삶을 강요받게 되었다."

박인희는 지난 35년간 작사·작곡한 60여곡을 가을께부터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가수 박인희가 아닌 자연인 박인희가 만든 곡들이에요. 저에게 맞는 음색 가사라면 제가 부를 것이고 다른 젊은 가수들에게 맞는다면 그분들께 드리고 싶어요."

박인희는 다음달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박인희 컴백콘서트 '그리운 사람끼리'를 시작으로 일산(5월8일), 수원(5월15일), 대전(5월22일) 등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리운 사람끼리 콘서트'는 동료 가수 송창식과 함께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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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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