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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외국인, 2조원 사들여… ‘추세적 귀환’은 불확실

[앵커]

사자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 덕에 코스피가 연중 최고 수준을 보여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외국인이 코스피에 반가운 봄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2조원어치의 주식 쇼핑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6,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는데, 이는 하루 기준으로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돌아온 외국인 덕에 올들어 1,8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는 1,970선을 돌파하며 2,000선 고지를 목전에 뒀습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연초 크게 흔들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많이 누그러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매수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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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향후 2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미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당분간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최진혁 연구원/ SK증권

“미국 경제지표들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6월 정도에는 인상 얘기 나오면서 5월부터는 (외국인 매수세가) 꺾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4월말까지는 충분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까...”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내에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는 단기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그간의 과매도에 따른 되돌림 현상과 원달러환율 상승 후의 기술적 반락 등의 영향을 받은 단기 이벤트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경욱 연구원/ BNK투자증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나라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제대로 벌기 시작해야 합니다. 예전보다 나아진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대감이 아직까지 없다…”

외국인 유입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코스피 2,000선 회복에 대해서는 대부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2,000선을 넘볼 수 있는 영역까지 올라와 있지만, 추가 반등을 위한 자체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외국인 매수세는 오늘도 이어졌지만, 규모는 811억원으로 크지 않았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4% 소폭 오른 1,972.27에 마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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