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칼춤만 가득한 밀실·보복 공천"…與野 하루종일 공천 몸살

임태희 "MB는 공천에 관여 안 해"…靑 공천 개입 의혹 제기

조해진 "공관위, 증오심과 사심에 눈 멀어"

김용익 "김종인 독재적 리더십…보이지 않는 손 소문 무성"

공천에 배제된 후보자들의 반발로 여야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탈락한 후보자들은 심사에 의혹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탈락 후보자 지지자들은 당사 앞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오·임태희·강승규 등 공천에 배제된 친이계 후보들은 ‘친이계 학살’을 주장하며 친박계를 비난했다. 임태희 전 의원은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런 일(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편가르기와 자기 편 유불리에 따라 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승규 전 의원은 “19대 국회 공천 학살이다. 소수 권력자와의 친분 관계에 따라 당이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의원 모두 이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재오 의원 지지자들 150여명은 이날 오전 버스 2대를 끌고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성명서에서 “상향식 공천은 온데간데 없고 폭군의 사주를 받은 망나니의 칼춤만 가득하다”고 성토했다.


조해진 의원은 공천에서 대거 컷오프된 유승민계 가운데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조 의원은 “공관위와 지도부는 개인적 증오심과 사심에 눈이 멀어 역대 최악의 밀실공천이자 보복공천을 벌였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컷오프 발표 이후 유승민 의원이) 전화로 위로했다”면서 “(유 의원과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신박으로 불리는 주호영 의원은 “당의 궂은 일은 도맡았는데 탈락시키는 게 어딨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주 의원의 재심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만장일치로 의결해 재심 요구가 와도 소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비박계 안상수 의원은 재심 결과를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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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선 ‘이해찬 컷오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용익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독재적 리더십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소문이 당내에 아주 많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세종시는 이 전 총리 말고 대안이 없다. 친노 좌장을 친다는 명분에 집착해 과도한 컷오프를 했다”고 비판했다.

rho@sed.co.kr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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