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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왕좌' 금동관음보살좌상 서울 미타사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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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조선의 한양 천도 이전부터 한반도의 중심이었기에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온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로 '역사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때로는 지척에 중요한 문화재를 두고도 모르고 지내는 일이 있어 관리와 관심의 허술함이 지적되곤 한다.

국내에 채 10점도 현존하지 않는 윤왕좌(輪王坐) 금동관음보살좌상(사진)이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발견됐다고 대한불교조계종이 17일 밝혔다. '윤왕좌'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왼손으로 바닥을 짚은 자세인데, 인도 신화의 이상적 제왕인 전륜성왕이 취하는 자세이자 불교에서는 관음보살이 이런 자세를 취한다. 중국에서는 송·원 시대에 유행했고 우리는 고려 후기와 조선 초기에 자주 표현됐다. 조계종이 최근 전통사찰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불상은 높이가 35㎝이고 화불(化佛)이 중심이 놓인 보관을 쓰고 원반형의 꽃 모양 귀고리를 하고있다.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전반적인 형태는 티베트 불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락에 두 가닥의 가느다란 띠가 걸려 있는데, 1443년에 완성된 중국 베이징 법해사의 관음보살좌상 벽화에 이러한 양식이 나타나는 점으로 미뤄 미타사 불상도 15세기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높이가 38.5㎝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동관음보살좌상보다 조금 작지만 자세나 장식이 쌍둥이처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불상에 다시 금칠을 할 때 쓴 발원문과 일제강점기 기록은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봉은사 본말목록재산대장을 보면 미타사에 높이가 각각 36㎝, 45㎝인 금동관음보살좌상 2점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미타사는 888년 창건됐다.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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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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