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百, 지역 업체 상생사업 '성공가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기술력 있는 지역 영세업체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여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된 ‘슈즈플러스’부터 지역 맛집 입점에 이르기 까지 지역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산지역 롯데 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인 부산 신발 전문 편집숍인 ‘슈즈 플러스’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슈즈플러스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시, 롯데백화점이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 지역 신발 업체를 발굴해 전문 브랜드화 과정을 거쳐 만든 신발 전문 편집숍이다.

슈즈플러스에는 학산, 선업, 씨엔케이무역, 삼영시스템 등 부산지역 4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우수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신발을 앞세워 지난해 입점 이후 월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매달 3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학산의 비트로가 새롭게 내놓은 ‘오브리크 컴포트(Oblique Comfort)’는 서양인보다 발 길이는 짧고 볼이 넓은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도록 설계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편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초두 물량 70% 이상이 출시와 동시에 소진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백화점에서 제공한 입지 조건도 한 몫을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상품 본부와 긴 협의 끝에 5층 매장의 에스컬레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지점에 ‘슈즈 플러스’를 입점시켜 자연스레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돼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며, 동시에 매장 인테리어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태우 롯데백화점 슈즈플러스 매니저는 “기존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성공적인 궤도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구매 전체 고객 중 40% 이상이 20~30대 고객이다보니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역 업체와 상생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들도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달 26일부터 10일간 부산지역 두부 제조 업체인 이엔에프식품을 초청해 자체 개발한 ‘두부 델리’ 팝업 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판로를 제공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덕화푸드, 남광식품 등 지역 업체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광복점은 OPS(옵스), 고래사어묵, 거창까막국수, 남포수제비와 같은 지역 맛집 발굴 및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남포동 우동 전문 맛집인 ‘카마타케 제면소’를 입점시켰으며, OPS(옵스)의 서울 소공동 본점 진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 디자인 센터와 협약을 맺고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초청해 ‘Product in Busan’ 편집숍(2층)을 운영하고 있다.

송정호 부산본점장은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삼진어묵, 고래사어묵, 옵스 등 15개의 지역 맛집의 매출이 지난 3년간 130%나 신장했다”며 “슈즈 플러스, OPS(옵스) 등과 같은 지역 업체들이 백화점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