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트폰의 콘텐츠미디어 카메라의 진화]"단순 스펙 경쟁은 끝났다..'실패 없는 사진'을 찍는게 가치 있는 기술"

장동훈 삼성전자 카메라개발그룹장 인터뷰

"2년 이상 개발한 듀얼픽셀 기술 적용한 갤S7"

"어떤 상황서도 완성도 높은 사진 구현"

삼성전자 수백명이 스마트폰 카메라 개발 매진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그룹 전무 인터뷰/권욱기자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그룹 전무 인터뷰/권욱기자


카메라가 더 어떻게 진화할지는 전 세계 전자업계가 고민하는 이슈입니다. 스펙(기계 사양) 경쟁보다는 가치 있는 기술을 탑재해 나가겠습니다.”

갤럭시S7의 카메라 개발을 이끈 장동훈(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그룹장(전무) 17일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만날 때 최종결과물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휴대폰을 단순 ‘전화’에서 복합미디어 기기로 발전시킨 데는 카메라의 역할이 컸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높은 화소’를 원했다. 화소수가 고평준화되면서 ‘빠른 셔터랙’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고, 이제 소비자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작품을 남기길 원한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제품이 갤럭시S7이다. 장 그룹장은 “카메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사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어두컴컴하거나 (피사체가)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여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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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듀얼픽셀’ 센서와 F1.7의 밝은 렌즈를 적용해 이같은 기술을 구현해냈다. 듀얼픽셀은 최고급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미지 센서다.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것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은 갤럭시S7이 처음이다. 장 그룹장은 “기존 제품을 그대로 썼다면 만들기도 더 쉽고 원가도 더 저렴했겠지만 제자리걸음을 할 순 없었다”며 “이번에 적용한 카메라 기술은 2년가량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갤럭시S7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전작인 갤럭시S6(1,600만 화소)보다 작다. 그렇다고 성능과 화질이 더 낮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1,200만 화소에 듀얼픽셀을 적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2,400만 화소를 구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장 그룹장은 “듀엘픽셀을 적용하면 픽셀 크기도 더 커진다”며 “화소가 더 작은 것으로 보여도 이전보다는 상당히 진보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케팅 측면에서 고민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전작보다 다운그레이드됐다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 우려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1,200만 화소 듀얼픽셀로 가는 것이 실제로 사용했을 때 소비자들을 더 만족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카메라개발그룹을 조직한 것은 20여년전 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조직에선 수백여명의 인력이 카메라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장 그룹장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하나를 개발하려면 (단순히 기술 상용성을 떠나서) 이를 뒷받침할 부품 협력업체들과 공동의 이해를 맞추며 오랜 기간 협업하며 준비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구상단계에서부터 이미 수년 뒤 제품 출시시점의 시장환경을 다 예측해야 한다”며 “지금도 최소 1~2년 뒤를내다보며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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