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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8단지가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상계주공 16개 단지 총 4만여 세대 중 첫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주변 지역으로 재건축 사업이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계 주공, 강북 재건축 성공 '바로미터'=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연 현장 설명회에는 대우건설·대림산업·두산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 11곳이 몰렸다. 용산·마포·성동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강북 첫 재건축 단지이자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 첫 재건축 사업으로서의 상징성 때문이다.
8단지의 성공 여부가 작게는 상계주공, 넓게는 강북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매매가에도 반영돼 실제 8단지는 물론 인근 단지도 최근 2년 새 15~25%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1988~1989년 준공된 상계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8단지는 지하철 7호선 마들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주변 재건축 확산은 미지수=상계주공 단지 중 저층은 5단지와 8단지다. 나머지 단지는 12~15층 중층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일부 단지는 저층이 섞여 있지만 중층이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용산·마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강북 첫 재건축단지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사업성, 향후 '분담금 폭탄' 가능성 등을 생각할 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같은 저층인 5단지를 포함한 나머지 단지들은 재건축 논의 자체가 없다. 상계주공 A공인 대표는 "상계주공 16개 단지 총 4만224세대 중 저층인 8단지만 재건축 논의가 활발해 사업시행 인가까지 진행됐다"며 "또 다른 저층 단지인 5단지 외에는 모두 12~15층 고층단지이거나 부분적으로 저층이 섞여 있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