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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이나 영상을 즐겨 올리는 조민정(27)씨는 메신저 단체방에도 종종 여행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데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카페나 식당을 찾는다. 조씨는 "예전에는 해외에서는 지도를 검색하거나 연락을 할 때만 데이터를 이용했는데 요즘은 사진·영상을 주고받거나 음악을 들을 때 더 많이 활용한다"며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편리한 LTE를 쓰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 1인당 월평균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소비량이 3.1GB를 웃돌면서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도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에서도 영상·게임 등 콘텐츠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속도에 대한 갈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내놓은 LTE 로밍 무제한 요금제가 콘텐츠 이용도가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사 모두 1만원대에 LTE 로밍 요금제를 채택했지만 데이터량, 제공 시간 설정, 국가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선 하루에 쓸 수 데이터량으로는 LG 유플러스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가 300MB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의 'T로밍 LTE OnePass'가 250MB, KT가 200MB 순이다. 기본 LTE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200Kbps로 속도가 바뀐다. 동영상을 보기에는 무리지만 메신저·지도 등은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서비스 이용 시간에도 차이가 있다. 보통 여행지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0시부터 23시59분까지 사용하면 1일 요금이 청구되거나 한국 시간 기준으로 신청한 시간부터 24시간에 1일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 두 가지가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용자가 유리한 경우에 따라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지에 늦게 도착해 1∼2시간만 써도 1일 요금이 청구된다면 한국 시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게 낫다. KT는 한국 시간으로 설정하는 방식이고 LG유플러스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데이터를 사용한 날에만 요금이 부과되는 형식 한 가지만 가능하다.
이외에도 특정 국가에 맞춰 세분화된 로밍 요금제가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일본에서는 데이터를 7일간 무제한 이용해도 5만원만 내면 되는 요금제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본의 경우 하루 1만3,000원에 LTE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포켓 LTE 렌탈 요금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