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전자-뱅앤올룹슨 TV도 함께 만든다

전략적 기술제휴 합의

내년 OLED TV 내놓을 듯

LG전자가 세계적 오디오 기업인 뱅앤올룹슨(B&O)과 휴대폰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한다.

18일 B&O의 투에 만토니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2위 TV 제작사인 LG전자와의 전략적 기술제휴로 혁신의 선두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17년 무렵에는 양사가 협업해 생산하는 OLED TV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LG와의 파트너십으로 B&O는 음향과 디자인 분야의 기존 경쟁력을 살려 장기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B&O는 그동안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앞세워 고가의 TV를 내놓았으나 화질기술 면에서 뒤처지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드뱅크 애널리스트인 모르텐 임스가드는 "이번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B&O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B&O가 인수된 후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와 B&O는 그동안 꾸준히 협업해왔다. LG전자의 TV·사운드바 등에 B&O 기술이 쓰여왔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뱅앤올룹슨의 B&O플레이 부문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G5'에 공동개발한 하이파이(Hi-Fi)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당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협업은 스마트폰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업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B&O는 설립된 지 90년이 넘은 덴마크 기업으로 오디오 등 가전 분야에서 고품격 디자인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회사다. 한편 B&O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인수합병(M&A)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다. B&O는 잠재적 매수자들과 인수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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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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