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지상갤러리] 보나르 '나룻배에서, 베르농'

피에르보나르_나룻배에서 베르농
피에르 보나르 '나룻배에서, 베르농' 1912년, 캔버스에 유화, 81.5×116㎝ /사진제공=한국i문화사업단


상징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1867~1947)는 친숙한 일상의 소재를 낯설어 보이게 그리는 '앵티미슴' 경향의 작가이기도 하다. 센 강변의 마을 베르농에 머물던 보나르는 그의 연인 마르트를 나룻배에 태운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다. 적갈색 외투를 입은 마르트가 이마까지 눌러쓴 모자의 빨간색이 그림에서 도드라진다. 배 주변으로 펼쳐지는 수면에서 일렁이는 작은 물결은 이곳에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고 있음을 말해준다. 인물 오른편의 시커먼 덩어리는 그녀를 바람막이 삼아 엎드려 누워 있는 개다. 멀리 보이는 센 강변의 키 큰 나무들, 왼쪽 배경의 밝은 갈색 언덕, 강물의 진파랑과 청록색, 그리고 나무와 강의 푸른 색조 속에 눈길을 끄는 주황색의 외투 등 여러 가지 색이 쓰였음에도 균형감은 더할 나위 없다. 보나르는 당시의 입체주의·추상주의·야수주의 등과 깊이 관여했지만 어떤 유파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오히려 말년으로 갈수록 빛과 색채에 더욱 집중해 자신만의 생생한 색채감각을 보여줌으로써 '최후의 인상주의 화가'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차지했다.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은 오는 4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1588-2618


관련기사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