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슈틸리케호 '진짜 황태자' 24일 가려진다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슈틸리케 부임 후 빛 본 골잡이

이정협·석현준·황의조 원톱 경쟁… 기성용 등 빅리거 부활여부도 관심

최종예선행 일찌감치 확정한 한국… 톱시드 위해 랭킹P 높이기 '온 힘'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6년 첫 경기가 24일 오후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이날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7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에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 경기(쿠웨이트 원정 1대0)를 제외하고는 모두 2골 차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최종 예선 진출도 이미 확정한 상황. 하지만 느슨해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에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최종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치르는데 톱시드를 받아야 대진과 일정에서 모두 편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상위 두 팀은 톱시드를 받아 서로 다른 조에 배정되며 마지막 2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다. 57위의 한국은 이란(44위), 일본(56위)에 이어 3위다. 일본과의 랭킹포인트 차가 불과 9점이라 레바논전과 27일 태국 원정 평가전을 통해 조 추첨에서 이란을 피할 수도 있다. 최종 예선 조 추첨은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다. 레바논전에 이어 쿠웨이트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겼던 한국은 그러나 쿠웨이트가 FIFA 징계를 받아 경기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레바논전을 2차 예선 최종전으로 치르게 됐다. 축구협회는 FIFA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태국과 평가전을 잡았다.

A매치 2연전 키워드는 '황태자'와 '빅리거'다. 공격수 명단에 든 이정협(울산)과 석현준(FC포르투), 황의조(성남)는 모두 지난 2014년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빛을 본 선수들이다. 이정협과 황의조는 지난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0년을 끝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던 석현준도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슈틸리케호에서 이정협은 12경기 3골, 석현준은 5경기 2골, 황의조는 4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정협은 안면 부상 탓에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7개월 만에 부름을 받았다. 석현준·황의조와의 원톱 경쟁을 통해 슈틸리케의 진정한 황태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빅리거들의 부활 여부도 관심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성용(스완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까지 6명이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는 이번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8월 리우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보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놓았다. 구자철·홍정호 외에는 부상이나 부진 탓에 대부분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이 16승(3무1패)을 올린 중심에는 이들이 있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표팀에 불렀다. 빅리거들에게는 이번 2연전이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기회인 셈이다.

한편 최근 6연승 하는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인 대표팀은 레바논전과 태국전에서 골을 내주지 않고 이길 경우 신기록을 작성한다. 한국 축구 사상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가 그것이다. 1978년과 1989년의 7경기가 현재 기록이다.


관련기사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