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대기업 집단' 된다

IT벤처 첫 자산 5조 돌파… 4월 신규지정될듯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기업집단의 총자산이 이달 말 기준으로 5조원을 넘게 됨에 따라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카오를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매년 4월 대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하는데 계열사 자산을 모두 합쳐 5조원 규모가 넘는 그룹이 대상이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 출자,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상호 채무 보증 등 행위가 제한된다. 카카오는 기업 지배 구조 면에서 일반적인 '대기업 집단'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앞으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된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2,172억원이던 자산이 2조7,68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2월 작성된 감사보고서에서 자산총액이 3조1,900억원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이달 16일 음악 콘텐츠 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3곳의 인수 마무리 작업을 확정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인 3,700억원도 카카오 기업 집단에 자산이 포함되게 됐다. 카카오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총 45개사로 나머지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이달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은 5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하다.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기업 집단이 된 카카오가 50%까지 지분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포함한 산업자본의 인터넷 지분보유 한도를 현행 4%에서 50%까지 대폭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50%까지 지분 참여는 못 하겠지만 본인가를 받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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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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