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베트맨 대 슈퍼맨' 진지한 두 영웅의 강렬한 격돌... 어벤저스와는 다르다

[리뷰]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어른스러운 분위기와 강한 액션에 포커싱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어벤져스’와는 다른 느낌 주는데 성공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 전개로 눈길, 두 히어로의 대결보다 다른 볼거리에 더 눈길



2013년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등의 캐릭터들이 연합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저스티스 리그’의 제작 소식이 발표되자 영화 팬들은 즉각 ‘어벤져스’ 시리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등장 캐릭터들의 면면만 바뀔 뿐이지 기본 토대가 되는 이야기 구조가 흡사한 상황에서 ‘그 밥의 그 나물’이 찍혀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공개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사진)’은 상영 내내 ‘어벤져스’의 그림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영화 속 배트맨과 슈퍼맨은 여느 때보다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영웅의 면모를 갖추려 했고, 그럼으로써 영화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어벤져스’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게 됐다.

영화는 가장 큰 전제로 슈퍼맨이라는 초인과 배트맨이라는 반영웅이 실제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둔다. 각종 사건·사고와 논평을 언론이 매일 같이 떠들어대고 정치인들이 의회를 열어 규제와 제약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세계. 이곳에서는 착한 사람이 정말로 착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영웅이 언제까지 영웅으로 남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란 결국 이처럼 완전한 정의도 완전한 불의도 없는 현실 세계에서 서로 오해하고 적대한 끝에 발생하는 일이다.


자극적인 제목 탓인지 영화에 관한 모든 초점은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이기느냐’에 맞춰져 있었지만 두 영웅의 대결이 영화 전개에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해 보였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두 슈퍼 영웅이 만들어내는 액션의 쾌감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에 있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향후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 등의 영화가 제작·개봉될 예정이기에 끝내 영웅들이 화해하리라는 등의 예상은 대부분이 했지만 그 정해진 결론을 향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관건이었다. 제작진은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 원더우먼 등 향후 저스티스 리그에 합류할 영웅들에 대한 실마리 제공,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 배경, ‘렉스 루터’와 ‘둠스데이’라는 악당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주요 사실들은 모두 공개한 와중에도 이 지점들을 연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충분히 흥분시킬 만한 논리와 상상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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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스케일의 액션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에서도 가장 강력한 적 중 하나로 꼽히는 ‘둠스데이’와의 전투는 그 명성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밴 에플렉(배트맨 역), 갤 가돗(원더우먼 역), 제시 아이젠버그(렉스 루터 역) 등 시리즈에 합류한 스타들의 매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배트맨 대 슈퍼맨’은 24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영화 팬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 매체 코믹북닷컴 등에 따르면 영화는 개봉 첫 주에만 3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22일 현재 사전 예매량이 14만7,400여장에 이르는 등 인기가 뜨겁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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