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견·중소기업과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들의 인력 ‘미스 매칭’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처음으로 주최했고, 지난해까지 약 6만8,000명(1차 협력사 기준)이 이 행사를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현대·기아차 채용박람회가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면서 행사장을 찾는 취업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1만6,000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방문해 145개 현대·기아차 협력사 부스를 돌며 각 회사 실무자들로부터 직접 취업 상담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민호 군은 “현장에서 원하는 지식과 기술이 무엇인지 많은 설명을 들었고 앞으로도 실무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구인난을 던 협력사들의 외형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08조원(1,410개사 기준)이었던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시가 총액은 작년말 1,445조원(2,041개사 기준)으로 1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1차 부품 협력사 중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 2001년 2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9%로 뛰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광주·울산·부산에서 박람회를 열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행사를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