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후변화 대비 못하면 2100년 한국 인구 약 2,000만명으로 감소”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기침이 연이어 나고 가래가 끓는다. 몇 년째 미세먼지농도는 매우 나쁨이며 호흡기질환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저출산·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폭우로 서울 모든 지하철과 시내도로가 침수되고 우면산은 또 붕괴됐다. 지구 온도는 지난 2005년 대비 4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정책과 시민 생활에서 환경은 늘 뒷전으로 다뤄진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5일 한국이 고탄소 기후변화 비적응 사회가 됐다고 가정하고 제시한 생활상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이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최한 ‘저탄소 기후변화 적응 사회를 위한 사회·경제 시나리오’ 설명회에서 우리나라가 이 같은 고탄소 기후변화 비적응 사회가 되게 되면 2100년 국내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개발한 ‘공동 사회·경제 경로(SSP)’ 시나리오로 지난 3년간 연구를 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SSP 시나리오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RCP)를 보완해 인구, 경제, 토지 이용, 에너지 사용 등 기후 외 사회·경제적 지표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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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사회를 지향하며 친환경에너지 기술이 보급된 ‘저탄소 기후적응사회 시나리오(SSP1)’에서는 2100년 국내 인구가 3,992만명, 1인당 GDP는 1억5,000만원으로 전망됐다.

친환경에너지 분야 기술 확산이 더디고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고탄소 기후비적응사회 시나리오(SSP3)’에서는 2100년 인구가 2,052만명, 1인당 GDP는 8,900만원으로 예측됐다.

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연관된 사회·경제 분야의 주요 지표가 2100년까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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