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황사의 계절…눈·코·입에 ‘안마’하세요

안구세정제로 외출 후 눈 세척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 차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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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봄철이 되면 황사까지 극성을 부릴 전망이어서 황사와 미세먼지에 취약한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4~5월에 자주 찾아오는 황사의 경우 실리콘·구리·납·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흙먼지가 뒤섞여 있어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키고 눈병과 호흡기 질환 발생을 늘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황사와 같은 미세 분진이 증가하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며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천식의 경우 천식 발작이 3%가량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황사로 인해 유발되는 안과 및 호흡기 질환으로는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이 꼽힌다.

오 교수는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하고 목이 아플 수 있다”며 “기관지가 약한 천식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천식 환자는 황사가 심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자들이 황사가 극심한 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외출하기 전 천식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크로몰린소디움’이라는 약물을 미리 흡입한 후 외출하는 것이 좋다.

또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상 약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증상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주로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로 벤톨린·베로텍·컴비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되는 눈과 코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가 건조해져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평소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콘택트렌즈를 자주 끼는 사람이라면 외출 후 눈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고 인공 누액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임의로 만든 소금물은 눈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노출에 대비한 안구 세정제가 국내에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제약이 일본 코바야시 제약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안구세정제 ‘아이봉’은 황사와 미세먼지, 콘택트렌즈 착용,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해 눈에 발생한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내는 눈 전용 세정제다.


‘아이봉C 세안액’과 ‘아이봉W 세안액’ 등 두 종류 제품으로 구성된 아이봉C 세안액은 각막 보호 성분인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과 눈 건강을 위한 각종 비타민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봉W 세안액은 눈 초점 조절 회복 기능이 있는 비타민 B12와 대사 촉진 작용을 하는 비타민 B6가 함유돼 있다. 특히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타우린 성분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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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은 눈 주위 화장 또는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낸 뒤 제품과 함께 들어 있는 전용 세안컵에 내용물 5㎖를 담고 눈에 밀착시킨 후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눈을 돌리면서 깜박이면 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 콘택트렌즈, 컴퓨터,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눈 건강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는 안구세정제가 다소 생소한 제품이지만 일본의 안구세정제 규모는 연간 7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만큼 외출 후 손세정제로 손을 씻는 것이 습관화됐듯 눈을 세척하는 것이 곧 일상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황사로부터 코와 입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무기는 마스크다. 마스크를 제대로 고르고 올바르게 착용하는 방법만 익혀도 상당 부분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일반 면 마스크로는 차단할 수 없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를 고를 때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식약처 허가 KF80 또는 KF94’라는 두 가지 표기가 되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80, KF94로 등급이 나뉜다. 여기서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미세먼지 차단 효율을 의미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마스크의 착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얼굴 크기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인과 소아용 제품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소아용 제품의 경우 가급적 끈 조절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마스크로 턱부터 코까지 완벽히 가린 후에 양손으로 코 부분이 밀착되도록 코 지지대를 눌러주며 공기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면서 안면에 밀착되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여성의 경우 화장이 지워질까 염려해 마스크 내부에 휴지나 수건을 덧대어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마스크가 얼굴에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기 때문에 차단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황사 마스크를 사용할 때 흔히 범하는 실수가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황사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되도록 새 제품으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마스크를 한번 사용하면 겉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묻게 되는데 재사용 시 정전기 필터 기능이 떨어져 온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황사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세탁해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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