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막장 드라마’ 美공화당 경선

트럼프 부인 누드사진 유출 이어 크루즈는 불륜설까지 나돌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후보 부인의 과거 누드 사진이 공개된데 이어 24일(현지시간)에는 테드 크루즈 후보의 불륜설까지 불거져 나왔다.

미국 연예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적어도 5명의 정부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 크루즈의 불륜 상대로 “적어도 한 명은 섹시한 정치 컨설턴트이자 워싱턴 D.C.의 고위 변호사”라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기사는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 잡지의 O.J.심슨이나 존 에드워즈 등 기사는 맞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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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2일에는 크루즈 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누드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 슈퍼팩은 멜라니아가 팔찌와 귀걸이만 한 채 알몸으로 모피 위에 드러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보라, 싫다면 화요일에는 테드 크루즈를 밀어주시길”이라는 문구를 넣은 온라인 광고를 제작했다.

공화당 후보들이 상대방의 가족까지 물고 늘어지며 인신 공격 강도를 높이자 미국 정계와 언론 등은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후보 부인들까지 싸움에 휘말리면서 트럼프와 크루즈가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마리나 하이드도 “트럼프와 크루즈가 아내들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미국 정치에 도사리고 있는 남성 폭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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