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철강왕'과 '아나운서 대부'의 특별한 인연

김동건씨 차분한 진행에 반해

故 박태준 회장이 만남 요청

각별한 친분 포스코와도 이어져

9년째 포스코청암상 사회 맡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서울경제신문DB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서울경제신문DB




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회장.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회장.



지난 30일 제10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선릉 포스코센터에 낯익은 얼굴이 사회자로 섰다. KBS 가요무대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동건(78·사진)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이었다. 그의 청암상 진행은 올해로 9년째다. 한국 아나운서계의 대부로 인정받는 김 회장이 9년째 한 무대를 고집하는 까닭은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세운 고(故)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과 맺은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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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과 포스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암이 생전 김 회장의 차분한 진행 능력을 높이 사 자주 만남을 청했다고 한다. 30일 기자와 만난 김 회장도 한국 철강산업의 신화적 존재인 청암에 대해 “생전에 사석에서 자주 뵈며 따르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인연을 계기로 200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조직인 포스코청암재단의 이사직을 맡았다. 그가 2007년 2회 청암상 시상식부터 사회자로 나서게 된 배경에도 청암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2011년 12월 청암이 타계했을 때 장례위원을 지냈다. ‘철강왕’ 청암의 영결식 역시 김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청암은 한국 산업화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인품 또한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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