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업계를 강타했던 ‘허니’ 열풍에 이어 올해는 ‘바나나’ 돌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단맛 전쟁 시즌 2’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초코파이 바나나’(사진)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먹은 꼴로, 매출액은 30억원에 달한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1974년 초코파이 출시 이후 42년 만에 내놓은 자매품이다. 회사 측은 “매장 진열과 동시에 전량 판매되는 품귀 현상이 일고 있으며 부족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2주 전부터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중”이라고 전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특히 초콜릿과 바나나를 활용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2030 젊은 세대로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고, 인터넷 포털의 음료·가공식품 쇼핑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코바이 바나나가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해외법인 등을 통해 다양한 과일을 공수하며 맛을 검토했지만 바나나가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맛이고 기존 초코파이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제품에 적용한 것이 인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통주업체 국순당도 최근 프랜차이즈 술집인 ‘칠성포차’와 손잡고 내놓은 바나나맛 막걸리 ‘바나나에 반하나’를 이달 초 유통업체 등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칠성포차에만 독점 공급 중인 바나나에 반하나가 예상보다 반응이 좋자 시중에서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순당은 달달한 맛의 신제품을 통해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받던 막걸리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바나나를 활용한 신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돌코리아는 최근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바나나 푸딩 커스타드’를 선보였고, 삼립식품은 크레페 스타일 디저트인 ‘리얼바나나’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재료인데다 원재료비도 저렴한 편이어서 활용도가 큰 과일”이라며 “지난해 꿀맛 트렌드가 올해 바나나로 이어지며 단맛 전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