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3Q 영업이익 6,775억원 … 매출도 9분기만에 최대 ‘깜짝 실적’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신차 출시·원화 약세 ‘3박자 맞아 떨어졌다’

기아자동차가 3·4분기에 6,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매출액도 9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13조1,109억원, 영업이익 6,775억원, 당기순이익 5,50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영업이익이 19.6%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2·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던 영업이익이 6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신차 출시, 원화 약세 등 내·외부 요인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한데다 3·4분기에 새 모델이 출시된 중형 세단 ‘K5’와 소형 SUV ‘스포티지’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의 폭이 더 커졌다.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2013년 2·4분기(13조1,126억원) 이후 9분기만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7,697억원) 이후 5분기만에 각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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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누계로는 매출액 36조7,297억원, 영업이익 1조8,399억원, 당기순이익 2조1,9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2%, 당기순이익은 14.0%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대수는 212만5,000대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국내와 미국, 유럽은 늘었지만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 판매가 감소한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연말과 내년초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고 주력 차급에서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1,600cc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 인하를 단행하면서 1.6리터 비중이 70%에 가까운 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달 출시한 신형 K5와 내년 초 투입하는 신형 스포티지는 1.6 터보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내년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내년에 준공되는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중남미 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차는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를 현재 4개 차종에서 11개 차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에 SUV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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