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탄핵정국 브라질서 대통령·의회 재선거 주장 '모락모락'

호세프 대통령 측근들 “탄핵 피할 방안의 하나”…새로운 연정 구축도 시도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다시 치르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국혼란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올해 초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탄핵을 피하는 방안의 하나로 대선과 의회선거 재시행을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통령과 연방 상·하원 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를 시행해 정치권의 공방과 국론분열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임을 묻는다는 의미도 있다. 당시엔 이 아이디어가 호세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으나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연립정권을 탈퇴하는 등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 29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재선거가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호세프 대통령에게 제의할 정도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더 악화하면 재선거 시행을 협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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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DB는 지난 29일 연립정권 탈퇴를 선언했다. PMDB는 하원 513석 가운데 69석, 상원 81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과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 이 정당 소속이다. PMDB의 탈퇴로 연정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축출되면 테메르 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아 2018년 말 대선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와 관련,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주요 정당에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PMDB 연정 탈퇴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과 PT는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9개 정당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9개 정당의 연방하원의원을 합치면 150석에 가깝다. 이들 정당과 새로운 연정 관계를 구축하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 공세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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