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쇼핑 천국' 홍콩, 2월 소매판매 20% 뚝

亞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쇼핑 천국’ 홍콩의 지난 2월 소매판매가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기둔화의 여파로 본토에서 홍콩 쇼핑가를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데다 홍콩 내수소비도 부진해진 탓이다.

홍콩 통계청은 2월 홍콩의 소매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20.6% 줄었다고 3월31일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9월 -21.5%를 기록한 뒤 최대 감소폭이다.

홍콩의 소매판매 급감은 중국 경기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씀씀이가 큰 중국 본토의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소매판매가 급격히 꺾였다고 설명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한해 동안 전년 대비 3.0% 줄어든 데 이어 1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10%에 해당하는 40만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판매 비율이 높은 사치재 판매는 32.5%나 줄었으며 백화점 판매액도 20.7%나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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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본토의 영향으로 홍콩 경제가 위축되면서 내수소비도 감소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내구재 소비는 31.8%, 슈퍼마켓 판매는 7.3% 쪼그라들었다.

청화이훙 홍콩소매관리협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춘제(설 명절) 연휴가 끼여 있었음에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홍콩 소매업이 안팎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콩 주민들이 통상 3월 부활절을 전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3월에도 희망이 없다”고 우려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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