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中 정상 '남중국해-양안문제' 설전

시진핑 "주권 침해 행위 불용"

오바마 "인공섬 건설 등 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중국 신화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워싱턴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붙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은 항해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주권을 침해하고 안보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중국해의 섬들은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였으며 중국은 영토 주권과 해양이용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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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간 긴장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나올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CA·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의 판결 문제로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필리핀의 제소로 이뤄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라며 중국을 압박해왔으나 중국은 재판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며 판결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밝혀왔다.

중국은 대만의 국제적 지위 문제를 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미중 관계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대만의 인터폴 옵서버 참여를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에서는 지난 1월 선거에서 승리한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오는 5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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