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경제 자신감 붙었나

시진핑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

G20 기점으로 강한 금융정책

제조업PMI 50.2, 전망치 웃돌아

8개월 만에 경기확장선 넘어서

"부양책 유지해야" 신중론도





지난 2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중국의 금융정책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회의라는 혹평에도 중국 당국은 강한 금융정책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돈 것도 중국 당국의 경제운용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3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글로벌 경제 이슈를 거론하며 “어떤 나라도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부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을 반영한 언급이라는 평가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도 50.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확장 기준선을 넘어섰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8월 49.7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뒤 올 2월까지 7개월째 기준선 밑을 맴돌다 8개월 만에 50선 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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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수치를 발표해온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3월 제조업 PMI도 기준선인 50을 넘지는 못했지만 전월보다 1.7포인트 오른 49.7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8.3)를 웃돈 수치다. 생산과 신규주문 부문에서 지표가 50선을 넘어선 것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차이신은 해석했다.

다만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지표도 여전해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경기의 본격 회복 가능성에 대해 아직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허판 차이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적절한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내놓은 1·4분기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경기상황에 대한 질문에 59.2%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최근 안정적 위안화 움직임을 바탕으로 외환시장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PMI가 50선을 기준으로 출렁이는 것은 더 많은 경기부양 조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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