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인터뷰]정보연 이연FNC 대표 "진한 성공을 우려내듯...외형보다 내실 최우선"

한촌설렁탕 운영 정보연 대표

부모님·친인척 설렁탕집했지만

'K푸드로 만들자' 창업 뛰어들어

메뉴 개발 심혈, 육수硏까지 개설

가맹점 무조건 확장 최대한 자제

천천히 제대로에 위생 사고 '0'

국가대표 한식 브랜드로 육성

정보연 이연FNC대표정보연 이연FNC대표




한촌설렁탕 설렁탕./사진제공=이연FNC한촌설렁탕 설렁탕./사진제공=이연FNC


“설렁탕은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 음식입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지만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업계 유일의 육수연구소를 기반으로 설렁탕의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설렁탕전문점 ‘한촌설렁탕’과 국밥전문점 ‘육수당’을 운영하는 정보연(45·사진) 이연FNC 대표는 “설렁탕은 아주 간단한 메뉴처럼 보이지만 맛을 균일하게 지키는 것이 핵심인 전문 요리”라며 “수많은 설렁탕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가 소리 없이 사라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노하우가 집약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촌설렁탕의 역사는 정 대표 부모님이 1982년 경기 부천에 개업한 감미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친인척들이 잇따라 설렁탕전문점을 열어 경남 진주의 서울설렁탕, 미국 뉴욕·중국 베이징의 감미옥 등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어린 시절 설렁탕집에서 자란 정 대표였지만 가업을 잇는 쉬운 길 대신 2002년 한촌설렁탕을 세우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감미옥은 동네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어요. 설렁탕은 삽겹살이나 삼계탕 못지 않는 K푸드 브랜드인데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에 새로운 설렁탕전문점 시대를 열어보자는 포부였죠.”


홀로 창업시장에 뛰어든 정 대표는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2006년에는 충북 음성에 중앙물류센터를 열어 물류 시스템에 혁신을 도입했고 2010년에는 한국식품연구원과 5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육수연구소까지 개설했다.

관련기사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2012년부터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현재 한촌설렁탕의 전체 매장은 직영점 3곳과 가맹점 60곳을 포함해 모두 63곳. 통상적인 프랜차이즈업체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좀처럼 쉽게 가맹점을 내주지 않는 정 대표 특유의 뚝심이 가장 큰 이유다.

“단기간에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쉽지만 한촌설렁탕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습니다. 이제껏 한 번도 식품위생과 관련한 사고가 없었다는 게 대표적이죠. 느리게 가되 제대로 가자는 게 가맹점과 본사의 공통된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설렁탕 한우물만 파오던 정 대표는 최근 국밥전문점 육수당을 새로 선보였다.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육수를 기반으로 서울식 장터국밥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노년층에 친숙한 국밥에 젊은 감각을 입혀 어엿한 차세대 한식 메뉴로 육성하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아직 매장이 3곳밖에 없지만 한촌설렁탕의 강점을 눈여겨본 예비창업자들의 가맹점 개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 대표는 “외식업의 본질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뒤에도 계속 메뉴를 공부하고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한촌설렁탕 500호점과 육수당 1,000호점을 열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국가대표 한식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