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끝을 헤아리기 힘든 관광버스 행렬이 하루 종일 밀려들며 말 그대로 문전성시가 연출됐다. 중국 광저우의 미용 업체인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명이 이날 오전부터 한 조에 35명씩 짝지어 이틀 내내 종일 이 면세점을 방문했기 때문. 아오란그룹의 쉬메이씨는 “쇼핑의 천국인 한국에 오기 전부터 구입 목록을 적어놓았는데 막상 도착해 제품들을 테스트해보니 목록 외의 상품들도 욕심이 나 여러 제품을 추가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좋은 품목은 단연 국산 화장품이었다. 지하 1층 고가 브랜드 화장품 코너와 3층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 코너는 한방화장품과 마스크팩 등 한국산 인기 제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선글라스 등 패션잡화 매장도 북새통을 이뤘다. 선글라스 매대 직원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착용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각종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한꺼번에 대여섯 개 사간 고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면세점 매출액은 3월 평균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개장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 화장품 매출액은 3배 이상 뛰었고 시계 매출액도 4∼5배 이상 늘었다.
면세점도 늘어난 봄철 관광 수요에 아오란그룹의 단체 고객 등을 맞이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우선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개점 시간을 평소보다 20분 앞당겼다. 또 특별 방문객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200달러 이상 BC은련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상품권과 쇼퍼백 등 특별 사은품도 증정했다. 화장품 600달러 어치 구매 후 상품권을 받기 위해 고객센터를 찾은 궈상차이씨는 “원하는 제품을 사고 상품권도 선물로 받으니 상품권을 활용해 쇼핑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한화그룹의 서비스·레저 부문 관광 콘텐츠와 시너지도 노린다.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면세점 쇼핑과 함께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알려진 63빌딩의 최고층 전망대겸 미술관인 ‘63아트’, 수족관과 동물원이 결합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신규 면세점들은 아오란그룹의 인센티브(포상) 관광과 같은 대규모 마이스(MICE·회의·전시·이벤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방문이 확정된 1,000명 이상 대규모 관광객은 5만명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