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거물’끼리 맞붙은 서울 종로, 경기 수원무, 전북 전주병 등 다수 지역구에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전체 응답자 순위와 적극 투표층의 순위가 엇갈리고 있어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정치 1번지’ 종로는 대권주자 발돋움을 노리는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수성을 자신하는 야당 중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포인트 차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오 후보가 41.5%로 정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46.1%가 정 후보를 찍겠다고 답해 오 후보(39.5%)를 선택한 이들보다 6.6%포인트 더 많았다.
종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자당 후보를 ‘경합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정 후보에게 계속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 결과 혼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박태순 국민의당 후보는 6.4%(적극 투표층 5.6%)로 뒤를 이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에 따른 변수도 주목된다.
◇경기 수원무=선거구 획정 결과 수원에 1석이 늘어나면서 신설된 수원무 지역에는 재선의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김진표 더민주 후보가 맞붙었다. 정 후보는 수원을, 김 후보는 수원정에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38.4%로 33.2%에 그친 김 후보를 5.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적극 투표층에서 43.8%를 기록, 정 후보(33.8%)를 오차범위 바깥인 10.0%포인트 앞서며 반전을 이뤘다. 전체 여론과 적극 투표층 지지 여론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면서 ‘누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소로 이끌지’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 전주병=정치적 선후배 사이인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접전이다. ‘선배’ 정 후보가 38.3%로 ‘후배’ 김 후보(33.3%)를 5.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정 후보가 41.5%로 33.7%에 그친 김 후보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 41.1%, 정 후보 40.9%로 역전이 일어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로부터 49.8%의 지지를 얻는 등 장년층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40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 세대별 투표율 결과에 따라 승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세종은 현역 의원인 이해찬 후보가 더민주 공천 컷오프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30.0%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후보는 박종준 새누리당 후보(37.4%)에게 7.4%포인트 차로 밀리면서 2위에 그쳤다. 문흥수 더민주 후보가 7.3%를 기록했다.
이곳은 문 후보가 단일화 없이 완주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야권표 분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38.1%로 더민주(20.9%)와 국민의당(10.4%)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 후보가 기댈 구석은 역시 적극 투표층에서의 선전이다. ‘적극적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 중 36.6%는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35.9%를 얻은 박 후보에게 0.7%포인트 차 역전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