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관련 첨단 시스템이 값비싼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니로는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리터당 19.5㎞의 연비를 과시한다. 기본적으로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엔진 성능을 높인 덕분이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디테일을 더한 노력이 숨어 있다. 바로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DAS·Driver Assistance System)’이다. 특히 니로의 ‘에코(Eco)-DAS’에는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에코-DAS는 국내 지리를 샅샅이 훑어 얻어낸 지형·지물 정보를 바탕으로 전방에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예측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준다. 자연히 급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줄어들고 관성 주행 시간은 늘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언덕길이 나오면 미리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모터 사용을 극대화하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술도 더해졌다.
토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에는 연비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계기판이 적용됐다. 운전자의 연비 주행을 돕는 시스템이다. 또한 동반자의 승차 여부와 실내 온도 등을 감지하는 ‘스마트 공조시스템’도 탑재됐다.
이밖에 르노삼성차의 ‘QM3’에는 태블릿PC를 센터페시아(중앙 조작부)에 장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T2C(Table to Car)가 옵션으로 탑재됐으며 최근 출시된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는 센터페시아 화면에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쉐보레 마이링크를 탑재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스마트 크루즈 시스템이나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이 이제는 기본 옵션이 된 것처럼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발전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