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식목일마다 고국을 찾아 나무 심기를 하는 재일 교포들의 고향사랑이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식목일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재일 경남도민회 회원 280여명은 5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묵곡 생태숲 일원에서 이팝나무를 비롯한 11종 8,720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재일도민회의 식목행사는 1975년 일본 관동지구 도민회원 33명이 고향인 양산을 찾아 4,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이 시작으로 올해 40년을 맞았다. 이들이 지금까지 심은 나무만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약 28만 그루가 돼, ‘녹색 경남 가꾸기’에 큰 보탬이 됐다. 재일도민회의 향토기념식수 행사는 재일교포 1세대를 거쳐 자녀와 손자, 손녀 등 2·3세대로 이어지는 소중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40년째 행사에는 도쿄, 야마구치, 가나가와, 긴키, 교토, 효고,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9개 지역의 도민회에서 28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향토기념식수 장소인 묵곡생태숲은 경남도가 ‘숲이 사라지면 미래도 없다’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실천과 숲을 이용한 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더욱 뜻깊은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박세복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재일 도민회 한분 한분의 소중한 뜻을 새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푸른 경남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변함없는 고향사랑 실천을 위해 향토기념식수를 해준 재일 도민회에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