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량부화 성공은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지난 2012년 시험연구 착수 4년만에 이룩한 성과로 14조원대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248만 립을 채란, 수정해 포배기(수정 후 5시간)까지의 진행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여수 돌산 소재 해양수산과학관에 부화 및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신선한 해수를 연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수식 부화 실험수조를 설치한 결과 약 10만여 개체의 인공종묘 대량 부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공은 5~10년산 어미 뱀장어를 양성해 채란하고 성 성숙호르몬 또한 자체 개발한 호르몬(GnRH)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식산의 경우 수컷(90%)에 비해 암컷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일본 등 타 연구소에서는 성전환 호르몬을 사용해 암컷으로 성전환해 채란하는 반면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천연물질을 활용한 사육 기법으로 뱀장어의 암·수 성비를 자연(5대 5)과 동일하게 양성,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앞으로 부화 후 약 6개월이 소요되는 실뱀장어 양성까지의 초기 먹이생물(미세조류 등) 및 배합사료 개발에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뱀장어 종묘는 세계적으로 자원량이 급감해 국가 간 거래 금지 품종이다. 세계 뱀장어 시장 규모는 14조원 정도로 인공종묘 생산 기술개발 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 알려졌다.
이인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빠른 기간 내에 뱀장어 인공종묘 생산 산업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 뱀장어 산업을 전남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