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산은, 올해 비금융자회사 46개 매각…당초 목표 상향 조정

산업은행이 올해 비금융 자회사 46곳을 매각한다. 이는 산은이 당초 잡은 올해 매각 목표인 36개에서 10개가 더 늘어난 수치다. 산은은 벤처기업 46곳 외에도 출자전환 기업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최근 첫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투자회사 98개사 가운데 46개사 보유 지분을 올해 내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산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설 자회사 지분은 산은의 투자 목적이 달성된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 98곳(산업은행 의결권 지분 15% 이상), 대우조선해양·동부제철·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산은이 출자전환 방식으로 최대주주가 된 구조조정 기업 34곳(의결권 지분 5% 이상) 등 모두 132곳 중 46곳을 선정하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서 비금융자회사를 조기에 매각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매각 대상을 확대했다”며 “대부분 벤처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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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비금융자회사 중 벤처기업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세컨더리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컨더리펀드는 펀드 만기나 조기청산을 앞두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PEF나 벤처캐피털 등 창업투자자들이 보유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펀드다.

벤처기업 매각 방식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에 국한할 경우 시장가치가 큰 회사만 매각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세컨더리펀드를 이용하면 대상을 넓힐 수 있어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은은 지분 일괄 매각을 병행한 투자기업 46곳 매각과 별도로 동부제철 등 출자전환 기업에 대한 시장 매각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열연용 전기로를 중동 지역에 내다 팔기로 결정하는 등 당진공장 정상화를 통해 분리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동걸 산은 회장도 자회사 매각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자회사 매각은 올해 산은의 중점과제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출자전환 기업은 올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매각 절차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9명의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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