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갑은 전통적으로 야당 세가 강한 곳이었지만, 최근 광장동 주변에 강남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당도 ‘해볼 만한’ 지역구가 됐다. 이곳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경합 열세’로 분류하면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 광나루역(광장동) 근처에서 만난 30대 주부 김모씨는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나을 것 같다”며 정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군자역(군자동)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이곳에서 오래 본 전혜숙 후보를 신뢰한다”며 야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
기업 CEO(후지제록스) 출신으로 민선 광진구청장을 지낸 정송학 후보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을 내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정 후보는 5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광진구의 현안을 해결할 사람은 구청장으로 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송학”이라며 “이 지역이 어려운 지역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꽤 많은 차이로 이길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 출신의 전혜숙 후보는 수년간 다져 온 바닥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2년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후에 김한길 의원에게 공천권을 뺏기면서 분루를 삼켰다. 이후 2014년 광진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등 4년 동안 지역을 다져 왔다. 이날 전 후보가 군자동 일대 유세에 나서자 많은 시민이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친근함을 표했다. 전 후보는 “지난 선거에 비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모르는 사람들도 먼저 와서 명함을 달라고 하고 ‘꼭 당선되라’고 한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지만 단일화 없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곳에는 전 민주당 광진갑 지역위원장을 지낸 임동순 국민의당 후보도 뛰고 있지만 양자구도를 깨기에는 세가 조금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승패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임 후보가 완주 의사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본인 지역구에서 활동을 중단한 김한길 의원이 지원에 나서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