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패시브전략본부를 신설해 문경석 전 KB자산운용 상무 등 전문인력을 잇따라 영입했다.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패시브전략본부 내 팀을 업무별로 나눴다. 이 중 새롭게 꾸려진 솔루션팀은 투자자들에게 ETF 컨설팅, 패시브(Passive)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 포트폴리오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기관투자자 가이드’를 통해 KODEX ETF를 활용한 투자자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ETF운용본부에 패시브솔루션팀을 만들어 기관투자가 공략에 나섰다. 기존의 마케팅본부에서 하던 역할을 따로 분리해 포트폴리오 영업을 전문화했다. KB자산운용 역시 기존의 퀀트운용본부를 인덱스운용본부와 멀티솔루션본부로 나눴다. 본부 체계를 세분화시켜 투자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융기 본부장을 삼성자산운용에서 영입했고 ETF운용팀·ETF전략팀·솔루션팀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또 ETF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작업도 착수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지주 계열사에 KBstar를 활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속속 ETF 포트폴리오 제공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ETF 시장 발전방안’을 통해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큰손으로 불리는 연기금들이 ETF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며 “인력 풀(pool)이 많은 대형 운용사들이 업무별로 조직을 나눠 솔루션 사업에 주력함으로 ETF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