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단독] 유암코, '르네상스 호텔' 인수 나선다

이달 중순 인수가격 등 결정

시장에선 7,500억원 예상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서울호텔./서울경제DB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서울호텔./서울경제DB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사진·현 벨레상스호텔)’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암코가 르네상스호텔을 인수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삼부토건의 인수합병(M&A)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본연의 업무인 기업 구조조정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르네상스호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유암코 측은 “현재 르네상스호텔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수 가격을 비롯한 거래 구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암코는 이어 “인수 후에는 오피스를 비롯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활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으로 7,5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가격이다. 또 르네상스호텔의 주 채권단이자 유암코의 주주은행인 은행들이 후 순위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주주은행이 판단할 문제지만 은행들의 후 순위 참여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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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유암코가 7~8일로 예정된 르네상스 호텔 공매가 유찰된 후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르네상스호텔은 7일 최저입찰가 7,575억원에 1차 공매를 실시하며 8일에는 2차 공매(공매가 미정)가 예정돼 있다. 인허가 문제 등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번 공매 역시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시장에서는 유암코의 르네상스호텔 인수 참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디벨로퍼인 엠디엠(MDM)이 개발 인허가 문제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후 10차례 실시된 공매에서도 유찰됐을 정도로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아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자산에 유암코의 돈이 오랫동안 묶일 수도 있다”며 “사내 유보금을 엉뚱한 곳에 쓰다가 한시가 급한 기업 구조조정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르네상스호텔 인수로 묶이는 자금도 최대 2,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삼부토건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데 르네상스호텔을 팔면서 손실이 나면 삼부토건의 회생채무로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인수하는 쪽에서 이를 갚아야 해 부담이 된다”며 “르네상스 호텔 문제가 빨리 정리되면 우발 상황이 없어지기 때문에 삼부토건 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인수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고병기·윤홍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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