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는 시멘트 1위, 레미콘 2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계 선두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 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쌍용차 등 계열사 투자부담을 떠안으면서 영업과는 무관하게 부실기업으로 전락했지만, 채권단 출자 전환 및 외국자본 참여로 회생 과정을 밟아왔다. 지난 몇 년 간 시멘트 업황 호조 덕분에 수익구조가 개선돼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대부분 회복했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채권단 출자전환 지분 매각 작업도 성사됐다. 현재 쌍용양회는 업계 1위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장치 산업 특유의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쌍용양회의 매출구성은 시멘트 50.6%, 레미콘·골재 16.6%, 에너지(석유판매업) 20.4%, IT(쌍용정보통신) 8.3%, 환경 외 4.1%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시멘트 외에 에너지 등 비시멘트로도 사업구조가 다각화된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캐파(Capa·생산능력)가 큰 쌍용양회의 수익성 개선과 현금흐름 증가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2,4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양회의 최대주주가 채권단에서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 영업이나 주가 측면에서 예전에 없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슬래그시멘트 업체인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대한·한남시멘트는 보통시멘트를 매입해 철강 생산 부산물인 슬래그와 혼합, 슬래그시멘트를 제조하는 업체들이다. 지난 2014년 기준 6.0%의 내수점유율을 기록했다. 내수점유율 19.8%의 쌍용양회가 두 회사에 납품하는 보통시멘트를 늘리면 가동률 제고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영업적인 면에서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IR 활동과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 일본의 태평양시멘트는 보수적인 IR 방침으로 투자자들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M&A를 계기로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의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배당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