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업종 강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73포인트(0.64%) 상승한 1만7,716.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49포인트(1.05%) 오른 2,066.6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6.79포인트(1.59%) 높은 4,920.72에 거래를 마쳤다.
헬스케어 업종과 에너지 업종이 2% 넘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제약업체 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5%와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헬스케어 업종도 2.95% 급등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해외 기업을 인수한 뒤 본사를 해외로 옮겨 법인세를 편입 절세하는 수법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 것이 M&A 무산의 원인이 됐다. 당초 화이자는 앨러간을 합병해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에너지 업종도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2.24%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6달러(5.2%) 상승한 37.75달러에 마쳤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4월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 또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 회동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날 쿠웨이트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이틀째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회의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4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대다수는 세계 경제 우려 등으로 4월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의’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접근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다른 위원들은 4월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4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대체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의 취약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