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달 금리인상 적절치 않다"

연준 회의록 공개..."시장에 잘못된 신호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several) 위원들은 “조심스러운 금리 인상이 신중한 접근”이라며 “4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 긴박한 신호를 줄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some) 위원들만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점진적 생산활동 증가, 노동시장 추가 개선,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접근이 확인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4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FOMC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상황이 아직 미국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락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완만한 속도의 금리 인상을 주문했다. 이처럼 연준이 4월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 가치는 0.3%가량 하락했다. 회의록 공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도 4월 금리 인상 확률을 5% 미만, 6월은 20% 미만으로 보고 움직였다.


제프리스의 와드 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당국자들이 금융시장 변동성과 해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고용·부동산시장은 회복 중이지만 주요국 경기둔화로 제조업·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소비지표마저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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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도 지난달 FOMC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상황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올해 안 기준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기존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였다. 재닛 옐런 의장도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회의록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 입장을 담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FOMC 위원 17명 가운데 8명은 미 경제가 예상보다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망치보다 상승하고 있다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11명은 대외경제 불안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한편 지난달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 10명 가운데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금리동결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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