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트레저데이터코리아의 고영혁 수석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분석 활용 더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야"

빅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 활용 한번에 제공하는 트레저데이터

일본에서 '무인양품' 해당 서비스 활용해 수익 46% 늘기도

"개별 기업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A씨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무인양품 가게 들어서자 A씨의 스마트폰에서 ‘딩동’ 알림이 왔다. 평소 무인양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셔츠 등을 자주 보던 A씨의 취향에 맞춰 해당 지점에서 셔츠를 구매할 경우 10% 할인해 준다는 알림이었다. 다음 날 A씨가 다른 지역의 무인양품 가게를 방문하자 이번에는 15% 할인 쿠폰이 지급됐다. A씨의 개인 취향과 방문하는 지점의 재고량, 매출 규모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쿠폰이 제공된 것이다.

무인양품은 빅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해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레저데이터의 대표적인 고객사다. 일본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맞춤형 쿠폰을 제공하면서 지난 2년간 수익이 46% 증가했다. 트레저데이터 한국지사의 고영혁(41·사진) 수석 데이터 아키텍처 어드바이저는 최근 서울 서대문 및 삼청동 일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무인양품은 빅데이터를 통해 진정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더 많은 기업이 데이터 분석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기업들까지 데이터를 분석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다. 트레저데이터는 관련된 솔루션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해주는 회사다. 이 과정에서 고 수석은 각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별 회사가 서버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하는 것보다 5분의 1가량 비용을 줄여준다는 게 고 수석의 설명이다. 회사가 확보한 데이터 압축기술을 활용할 경우 개별 기업이 바로 클라우드에 저장할 때보다 12분의 1가량 데이터 크기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게 특징이다.

고 수석은 “국내 상황을 반영해 비용 부담을 느끼는 스타트업을 위해 집약된 빅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을 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따로 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레저데이터는 지난 2011년 미국에서 먼저 설립돼 일본, 한국에 지사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야후, 워너브라더스, 겅호 등 글로벌 업체가 해당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인 ‘헬로마켓’과 게임회사 엔터메이트, SM 등 6곳이 고객으로 가입돼 있다. 고 수석은 고객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관련기사



정보통신(IT)업계에서는 2008년 G마켓에서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상품 판매와 연계시켜 판매를 늘리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고 수석은 “당시 G마켓에서 고객들이 홈페이지 상 자주 돌아다니는 길목과 고객의 세대별 상황을 분석해 주택 구입, 출산, 은퇴 등과 관련한 금융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업무를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G마켓에서 먼저 금융사에 상품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의 힘을 실감한 그가 ‘헤드헌터’라는 이색 이력을 갖게 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사람 개인에 대한 이력을 데이터화해 적절한 직업으로 소개해줘 성사시켜왔다. 그는 “삶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어떻게 해야 삶을 개선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왔다”며 “트레저데이터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레저데이터는 회사 차원에서 더 유용한 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민감한 개인정보는 회사 자체 서버에 저장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를 클라우드로 자동 저장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디그대그(DIG DAG)’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 많은 스타트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12일 고 수석이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마루 180’에서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전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짧은 시간 안에, 제때 처리하는 게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이에 대한 노하우를 구글·페이스북이 갖지 못하지만 트레저데이터가 갖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에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트레저데이터코리아의 고영혁 수석 데이터 아키텍처 어드바이저는 지난 1일 서울 삼청동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업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데이터 분석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트레저데이터코리아트레저데이터코리아의 고영혁 수석 데이터 아키텍처 어드바이저는 지난 1일 서울 삼청동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업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데이터 분석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트레저데이터코리아




김지영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