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FTSE그룹 본사를 찾아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FTSE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7일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FTSE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데즈컴바인을 스몰캡지수에 신규 편입한 것은 사전에 해당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글로벌 지수 기관들이 국내 상장기업을 지수에 편입하기 이전에 관리종목 지정 여부 등을 알려주는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FTSE의 지수 편입 종목 정기 변경 시기에 맞춰 관리종목 지정 여부 등 투자 판단에 영향을 끼칠 만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FTSE가 지수 편입 종목 발표에 앞서 코데즈컴바인의 경우처럼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거나 저유동성 등으로 문제가 될 만한 종목들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FTSE지수는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그룹이 발표하는 지수로 MSCI 지수와 더불어 세계 2대 지수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FTSE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지수에 새로 편입되거나 제외되는 종목을 발표한다.
아울러 거래소는 FTSE에 이어 조만간 MSCI 측과도 만나 지수 편입 관련 종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은데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된 코데즈컴바인이 FTSE 지수에 편입돼 외국인 자금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지자 거래소가 해당 종목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FTSE나 MSCI 같은 글로벌 지수 기관들이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개별 기업들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수 편입 종목 선정에 앞서 거래소가 문제가 될 만한 종목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공시를 통해 코데즈컴바인의 거래내용이 현저히 공정성을 결여할 우려가 있을 경우 하루 간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이후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할 경우 유통주식 수 부족사유가 해소되는 시점까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은 주가 이상 급등락으로 지난달 31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0분 단위로 체결되는 단일가매매 방식을 적용 받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단기과열 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급락해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50% 가까이 내린 5만1,300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