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저층 재건축 단지에 이어 후발주자인 개포 중층 재건축 단지들도 속속 정비구역 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층 아파트 값이 일주일 만에 5,000만원 오르는 등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 6·7단지는 최근 정비계획안을 확정하고 8일부터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시작한다. 오는 22일에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6·7단지는 용적률 299.91%를 적용 받아 최고 35층 전용면적 49~112㎡ 3,008가구로 거듭난다. 임대주택은 전용 49.58㎡ 200가구와 59.97㎡ 150가구로 구성된다.
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가 수준인 3.3㎡당 3,600만원을 조합원 분양가로 책정하면 비례율이 117%가량으로 추산되며 3.3㎡당 4,000만원이 넘으면 비례율이 125%를 넘어 사업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례율은 재건축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100%를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6·7단지 통합 재건축추진준비위는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을 끝낸 뒤 올해 안에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같은 중층 단지인 개포주공 5단지의 추진 속도는 이보다 한발 앞서 있다. 5단지는 지난 2월 강남구의회에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청취안이 채택된 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6·7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다 단독 개발로 방향을 바꾼 5단지는 용적률 299.44%를 적용 받아 최고 35층 전용 46~120㎡ 1,33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근 H 공인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개포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며칠 만에 2,000만~3,000만원 이상씩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5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30일 10억4,000만원에서 일주일 만에 10억9,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올랐다. 7단지 같은 면적도 10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가량 뛰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