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7일 성명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가 공표되고 해당 리포트에 대한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리포트는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고자료”라며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이 모여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하나투어가 부정적인 리포트를 쓴 증권사에 기업탐방 금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교보증권은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이 실적 증가에 기여하기까지 애초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폭 내린 보고서를 냈다. 이날 하나투어 주가는 5.08% 떨어졌다.
이에 하나투어 측은 다음날 해당 보고서를 쓴 연구원에게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회사 탐방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현대백화점 경영진이 자사에 불리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를 상대로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내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김준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론화했다”며 “IR협의회를 통해 IR 담당자 교육과정에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존중’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