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출현으로 야권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4·13 총선 비례대표 선출 결과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야권 지지자들이 여당 독주 저지를 위해 ‘교차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 정당 지지율 판세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경제신문과 리얼미터가 5~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16곳 지역 유권자들의 비례대표 투표 예상치는 여당 35 대 야권 50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7곳, 영남권 4곳, 호남권 3곳, 충청권(세종) 1곳, 제주 1곳으로 전국 균형을 맞췄다.
이곳 유권자들의 34.5%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새누리당을 찍겠다고 답했다. 더민주는 22.5%, 국민의당은 19.6%, 정의당은 7.4%를 각각 기록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야권 지지층이 더 결집해 새누리당 33.4%, 더민주 24.9%, 국민의당 19.3%, 정의당 10.7%를 나타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19~20명의 비례대표 당선이 가능한 수치다. 더민주는 12~13명, 국민의당은 10~11명, 정의당은 4~5명가량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15% 안팎)보다 약 5%포인트가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들이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실제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경쟁력 있는 다른 야권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대신 비례대표는 이와 다르게 투표하는 이른바 ‘교차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정의당과 같은 소수 정당의 경우 지역구 선거보다 비례대표를 통한 의석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지지층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려 한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전체 투표층에서 7.4%였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계층에서는 10.7%로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