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막 오른 KLPGA투어…"올 시즌 비장의 한 방은"

지난해 데뷔 첫 승 오지현 쇼트 아이언 자랑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은 4번 아이언 내세워

박결 57도·김지현 58도 웨지샷 신무기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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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는 요란한 비바람과 함께 여자골프 선수들의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이 시작됐다.


7일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으로 2016시즌을 출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시즌 개막만을 별러온 선수들이 상금왕 등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출전선수들에게 겨울 동안 갈고닦은 ‘비장의 무기’가 뭔지 들어봤다.

지난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오지현(20·KB금융그룹)은 쇼트 아이언을 자랑했다. 그는 “8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까지 쇼트 아이언이 정말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코치 교체 뒤 스윙을 대폭 교정하고 새 시즌을 맞은 오지현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30·요진건설)은 롱 아이언을 내세웠다. 사실 아마추어는 물론 선수들도 롱 아이언을 잘 다루기는 쉽지 않은 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골프백에는 아이언이 6번까지만 있고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이 3개나 꽂혀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보경은 반대다. 그는 “이상하게 하이브리드 클럽이랑은 안 맞는다. 160m를 보내는 4번 아이언이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금왕 강력후보인 이정민(24·비씨카드)과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아이언 달인’들. 올 시즌도 칼날 아이언으로 그린을 정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간결한 백스윙과 완만한 궤도로 확률 높은 게임을 끌어가는 둘은 겨울 동안 정확도를 더 높였다고 한다. 이정민은 “아이언의 모양에 예민한 편인데 올 시즌 사용하는 아이언은 페이스 모양이 마음에 쏙 들어 더 예리하면서도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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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20·NH투자증권)과 김지현(25·한화)은 강훈련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놓은 케이스다. 박결의 신무기는 57도 웨지 샷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쇼트게임에 한계를 느낀 박결은 로프트를 조정한 새 웨지로 자신감을 장착했다. 그는 “그린 주변 30야드 안팎의 어프로치 샷이 약점이었다. 58도 웨지를 57도로 바꾸고 백스핀을 많이 걸어 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연습을 했는데 이제는 제법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결은 같은 후원사 선배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 김대섭(35·NH투자증권)에게 쇼트게임 맞춤 레슨도 받을 예정이다. 김지현은 “20~40야드 거리의 58도 웨지 어프로치 샷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겨울 전지훈련 기간 많은 시간을 투자해 불안감을 없앴다”고 밝혔다. 6·7번 미들 아이언은 백스윙 궤도를 약간 가파르게 수정하면서 더 좋아졌다.

‘마라톤 골퍼’ 장수화(27·대방건설)의 강력한 ‘한 방’은 퍼트다. 볼이 굴러갈 가상의 길을 머리에 그리는 반복 연습을 했더니 퍼트가 몰라보게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왼쪽 어깨를 오른쪽보다 미세하게 높이는 식으로 어드레스 자세도 바꿨다. 이 덕분에 볼의 중앙보다 조금 윗부분을 터치하게 되면서 롤(구름)의 질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장수화는 “겨울 동안 퍼트만 생각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전자격이 있는 대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9년째 개근하고 있다. 윤채영(29·한화)도 그린에서의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최근 초청선수로 나간 일본 투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했는데 나흘간 매 라운드 퍼트 수를 30개 안쪽으로 막았다. 윤채영은 “퍼트 템포와 밸런스를 잡으면서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체력훈련을 게을리한 탓에 시즌 막판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올 시즌은 초반부터 대회 기간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도 팔이 뻐근할 정도”라며 웃었다.

2년 차 지한솔(20·호반건설)과 중국 투어 상금왕 출신 정예나(28·SG골프)는 ‘기본’을 강조했다. 지한솔은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까지 샷이 굉장히 잘되고 있는데 백스윙 템포를 바꾼 덕”이라고 했다. “백스윙 템포가 너무 느린 편이어서 샷이 꼬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백스윙을 좀 더 빠르게 하는 연습을 통해 감각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정예나는 “어드레스 때 손 위치가 너무 아래쪽을 향한다거나 스탠스가 잘못돼 샷이 엉망이 되는 버릇이 있었다. 최근 새 코치를 만나 기본부터 가다듬고 잃었던 샷 거리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상당수의 선수가 18홀을 채 마치지 못했다. 비가 몰고 온 안개로 1시간 늦게 시작된 데다 중간에도 역시 안개로 약 1시간30분간 중단된 탓이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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