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7일 드론 추락 감지 기술 및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를 세계 최초로, 화물 자동 하강장치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론 추락 감지 기술 및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는 드론이 추락하는 비상 상황 시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드론 외부에 장착한 낙하산을 자동으로 펼칠 수 있게 한 장치다. 드론의 고도, 기울기, 가속도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해 추락 상황을 센서로 감지하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는 추락 감지 장치와 연동해 드론이 떨어질 때 외부에 장착된 낙하산을 자동으로 펼치게 고안됐다. 드론과 별도로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고장나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낙하산은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고, 낙하산이 작동하면 추락 위치 신호를 자동으로 보낸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은 “드론 추락 감지 기술과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 개발로 드론이 추락하더라도 속도를 9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충돌 에너지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락에 따른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화물 자동 하강장치는 드론이 목적지 상공에서 화물을 정확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장치다. 드론 하부에 회전모터와 릴(와이어를 감는 틀)을 장착한 콘트롤 박스를 부착, 드론이 제자리 비행을 하는 상공에서도 와이어로 화물상자를 1m, 3m, 5m 등 원하는 높이만큼 하강시킬 수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드론이 착륙·근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화물 배송을 할 수 있다는 게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드론 배송은 유통업계의 차세대 서비스로 각광받는 분야다. 현재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시범적으로 주거 지역 서비스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지난해 5월 물류기업 최초로 ‘씨제이 스카이도어’라는 드론을 도입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영월, 전주 등 시범사업 전용 공역에서 시험비행을 진행해왔다.
CJ대한통운은 시범사업 전용 공역에서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과 장치는 물론 추가적인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시험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드론 연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운용까지 감안해 진행하고 있다”며 “첨단 융복합 기술 개발로 물류업계 의 글로벌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