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산경찰서는 혼인신고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손가락까지 자른 혐의(특수상해 등)로 30대 남성을 구속했다.
가해자 A(36)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를 감금한 채 성폭행하고 흉기로 왼손 손가락 하나를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혼인신고를 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여자친구가 거부한 것에 격분해 여자친구를 마구 때리다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여자친구의 손가락 열 개를 모두 자르려 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내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크게 들리자 이웃들이 “부부싸움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비원이 방문해 문이 열린 틈을 타 피해 여성이 탈출했다. 당시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나체로 도망쳐 나왔고 놀란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저항도 하지 않은 채 검거됐다. 피해자는 잘려진 손가락을 들고 병원으로 옮겨져 손가락 봉합 수술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는 “평소에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돌변할 것으로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손가락 10개 모두 자르려고 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폭력 수사 전담팀 여경을 투입해 피해 여성의 회복을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